때는 꼭 24년 전인 2000년 11월 22일
이날은 우리 아들 상욱이가 1학년 휴학을 하고
해병 890기로 포항 해병훈련소에 입소한 날이다.
어제 세천집에서 와서 하룻밤을 주무신 엄마와 아내와
함께 상욱이를 군대로 보낸다 .
:아들 훈련 잘 받고 늠름한 해병이 되거라: 하면서
아들 손을 꼬옥 잡은 것이 생각난다.
출근길에 같이 간 현정이가 지하철 표를 끊어줘서 타고
대구역으로 가서 함께 입소하는 제 친구 만나 포항간단다
아내는 집에와서 곧장 아들방에 가서 마구 울음을 터뜨린다.
나의 두 눈에선 눈물을 그만 떨구고 말았다네...
그렇게 아들을 해병훈련소에 보내고 편지만 주고받다가
다음해 1월 7일 아들이 1지망을 한 곳 백령도에 배치되었는데
백령도,연평도,에 배치된 병사는 먼저 1주일 귀가조치 휴가를
얻어 집으로 왔는데 그때 아들의 두 발바닥 중간쯤엔
계란 크기만 한 커다란 물집에 생겨서 진물을 딲아내는 것을
내가 보았다. 혹한기 훈련인데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 이었길래
두 발바닥에 이런 큰 수포 자국까지 남아 있을까 상상만 해 본다
언젠가는 훈련중에 해병대 지원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했었다
세천 할머니 집에서 자고 일어나 백령도로 가기 전 1월10일
제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며 가족들과 함게 찍었던 사진만이
남아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우리 아들이 남긴 말은 외가에 가서
제 외할아버지께서 :상욱아, 너 백령도 안가고 포항같은 후방에서
군생활 할 수 있게 네 종외조부가 지금 해군사관학교장으로 있는데
해군사관학교 23기 동기생이 지금 해병대사령관 인데
외할아버지가 전화 한 통 하면 바로 후방으로 빼줄 수도 있지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떠노?: 하고 물으니까 우리 아들이 대답한 말이
: 외할아버지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그러나 제가 군대생활 편하게
보낼려고 했으면 해병대에 지원을 하지 않았을 껍니더
제가 해병이 좋아 친구와 둘이서 지원을 했습니더.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고 대답을 한다
이 말을 듣는순간 우리 아들의 사고방식, 정말 마음이 든든했다
그때만 해도 돈을 써서라도 그저 후방에서 군대생활 보낼려고
애를 쓰던 시절이었다 .울부부 훈련소와 백령도에 면회 한 번
못 간게 두고두고 아쉽다.아들아 미안해 그땐 살아가기 바빠
짬이 없었어. 아들아 ,거듭 미안해. 지금 내 방 벽면에는
:우리 아들 상욱이를 군에 보내고서: 2000년 11월 22일 :
라며 내가 그때 당시에 쓴 글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있다.
지금은 1남1녀 두고 며느리와 잘 살고 있다.
(울아들 相旭이 : 1981년 11월12일생 그 당시 20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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