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집

우리 아들 해병대 가서 있었던 사연들

한문역사 2024. 11. 20. 10:26

때는 꼭  24년 전인 2000년 11월 22일  

이날은 우리 아들 상욱이가 1학년 휴학을 하고 

해병 890기로 포항 해병훈련소에 입소한 날이다.

어제 세천집에서 와서 하룻밤을 주무신  엄마와 아내와

함께 상욱이를 군대로 보낸다  .

 :아들 훈련 잘 받고  늠름한 해병이 되거라: 하면서

아들 손을 꼬옥 잡은 것이 생각난다.

출근길에 같이 간 현정이가 지하철 표를 끊어줘서 타고

대구역으로 가서 함께 입소하는 제 친구 만나 포항간단다 

아내는 집에와서  곧장 아들방에 가서 마구 울음을 터뜨린다. 

나의 두 눈에선 눈물을 그만 떨구고 말았다네...

그렇게 아들을 해병훈련소에 보내고 편지만 주고받다가

다음해 1월 7일 아들이 1지망을 한 곳 백령도에 배치되었는데

백령도,연평도,에 배치된 병사는 먼저 1주일 귀가조치 휴가를 

얻어 집으로 왔는데 그때 아들의 두 발바닥  중간쯤엔 

계란 크기만 한 커다란 물집에 생겨서 진물을 딲아내는 것을

내가 보았다. 혹한기 훈련인데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 이었길래

두 발바닥에 이런 큰 수포 자국까지 남아 있을까 상상만 해 본다

언젠가는 훈련중에 해병대 지원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했었다 

세천 할머니 집에서 자고 일어나 백령도로 가기 전 1월10일 

제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며 가족들과 함게 찍었던 사진만이

남아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우리 아들이 남긴 말은 외가에 가서 

 제 외할아버지께서 :상욱아, 너 백령도 안가고 포항같은 후방에서 

군생활 할 수 있게 네 종외조부가 지금 해군사관학교장으로 있는데

해군사관학교 23기 동기생이 지금 해병대사령관 인데 

외할아버지가 전화 한 통 하면 바로 후방으로 빼줄 수도 있지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떠노?: 하고 물으니까 우리 아들이 대답한 말이

: 외할아버지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그러나 제가 군대생활 편하게

보낼려고 했으면 해병대에 지원을 하지 않았을 껍니더

제가 해병이 좋아 친구와 둘이서 지원을 했습니더.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고 대답을 한다 

이 말을 듣는순간 우리 아들의 사고방식, 정말 마음이 든든했다 

그때만 해도 돈을 써서라도 그저 후방에서 군대생활 보낼려고 

애를 쓰던 시절이었다 .울부부 훈련소와 백령도에 면회 한 번

못 간게  두고두고 아쉽다.아들아 미안해 그땐 살아가기 바빠

짬이 없었어. 아들아 ,거듭 미안해. 지금 내 방 벽면에는 

:우리 아들 상욱이를 군에 보내고서: 2000년 11월 22일 :

라며 내가 그때 당시에 쓴 글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있다.

지금은 1남1녀 두고 며느리와 잘 살고 있다.

(울아들 相旭이 : 1981년 11월12일생 그 당시 20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