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그 시절은(보릿고개)

한문역사 2025. 2. 6. 09:04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  보릿고개 .

아이들은  새벽부터  밥  달라고  졸라대고 

4월의  긴긴해에 처마 끝에 새 새끼 뚝뚝 떨어지고

아궁이  장작불엔  콩죽  넘쳐  흐른다.

 

눈에  아지랑이  끼어  헛것  보이고 

남원  참빗쟁이  빗  사라고  조를 때 

시주승(施主僧) 목탁(木鐸)소리 천지를 진동한다.

 

소는  보리밭에  뛰어들고 

젖먹이  어린아이  배고파  울어대니 

아가야, 울지마라 젖이 안 나와 미안하구나.

 

짧은 적삼(赤衫)  찢어진  무명치마

속살  보일세라  연신 치마 휘두르는 아낙이 있어 

해는 반발 남았는데 일 나간 서방님은 감감무소식

허리 졸라매고 졸라매어도 더  조일 허리가 없다.

 

조상님을  탓하랴,  나라님을   탓하랴

한나절 뻐꾸기 소리에 봄은 깊어만 가고 

4월의 긴긴해가 그리도 원망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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