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너의 슬픈 부음을 알리는 전화받고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반신반의 하면서 난 너의 집에 전화 걸엇단다.
너의 장모님께 비보를 확인하고서야 사실인 줄 알고 급히 나왔단다.
마침 하늘도 너의 비보를 알고 구슬픈 듯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단다.
친구야, 내손으로 너의 빈소에 "고 황해원 신위" 라고 써서 붙일땐
목이매어 슬프고 격한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단다.
친구야,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가슴을 열고 얘기하면서
심한 장난도 칠 수 잇었던 너 였단다.
지난 설에도 만나서 우린 술잔을 주고 받으면서
격한 몸장난도 했었단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난 너를 무척이나 동정하면서 좋아했었단다.
친구야, 넌 어릴적 아버지 여의고 조모님과 어머니 슬하에서
형과 누이동생 삼남매가 의좋게 살았었지
너의 아랫방은 우리들의 만남의 장소였단다.
너가 어릴적 그렇게도 하고 싶엇던 공부,
가정사정으로 못한것을 너의 삼남매 자식들에게는
너 못한 공부 시킬거라고 스스로 다짐햇었지.
친구야, 어제 이월 스무닷새날은 너의 마흔 세돌 생일이엇지.
난 너가 강인한 몸매와 정신력 때문에 우리 삼십여
친구들 중 제일오래 장수하며 살 거라고 생각했었단다.
그러나 정반대로 상대방의 일방과실로 인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가장먼저 우리 곁을 떠나는 너를 생각하면 한없이 슬프고 비통하구나.
친구야, 이제 새집짓고 생활기반 잡아 인생의 절정기에 접어든
나이 마흔넷에 너를 영원히 떠나 보내다니
눈물이 앞을 가려 더이상 말을 할수가 없구나.
친구야 , 너가 사랑하는 아내와 삼남매 자녀들은
너의 형제와 나와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함께
보살펴 줄 터이니 아무 걱정일랑 말고
저 세상에서 편안히 고이 잠 들어라.
내 친구 해원아,너를 영결하는 호곡소리 들어면서
부디 좋은데로 승천하여 영면하거라.
1995년 3월 26일
너의 죽마고우 본훈가 哭拜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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