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은 따스합니다.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어오를 때면
얼어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 김이 되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봄은 따스한가봐요.
봄은 화려합니다.
매화꽃이 활짝 피어날 때면
수심에 잠겨잇던 마음도 꽃이 되어
아름답게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봄은 화려한가 봐요.
여름:
여름은 밝습니다.
맑은 하늘에 흰구름 밀려갈때면
쌓여잇던 피곤이 흰구름되어
말끔히 밀려가는 것만 같아요.
여름은 평화롭습니다.
푸른 나무숲에 새들이 노래할 때면
미움도 원한도 한가락 노래가 되어
서서히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름은 평화로운가 봐요.
가을:
가을은 꿈이랍니다.
눈부신 황금색 벌판을 바라보면
이루지 못할 꿈들이 황금빛으로 되어
빛나게 이루어지는 것만 같아요 .
가을은 황홀합니다.
울긋불긋 단풍을 바라보면
우울한 마음이 단풍에 물들어
정감이 넘치게 한대요.
그래서 가을은 황홀한가 봐요.
겨울:
겨울은 순결합니다.
하얀 눈꽃이 하늘을 날아다닐 때면
질투와 욕심이 하얀 눈꽃이 되어
숨김없이 날려보내는 것만 같아요.
그래서 겨울은 순결한가 봐요
겨울은 포근합니다.
대지가 하얀눈에 포근히 덮여있을 때면
차가운 마음이 보송한 하얀 이불이 되어
아픈 마음들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겨울은 포근한가 봐요.
위 글은 주간매일 1602호 32쪽에 실린 달서구 송현동의 조정호 님의
詩로서 읽고 또 읽어본뒤 여기에 옮겨본다. 넘넘 좋앗단다. 구 본 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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