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咷歸(후도귀) - 김삼의당(金三宜堂)
돌아오실 때 울지 마세요
螢窓立志此何遲(형창입지차하지) : 반딧불 창가에서 뜻 세우기가 어찌 이리 더딘지
四十光陰撫鬢絲(사십광음무빈사) : 사십년 세월 귀밑머리 쓰다듬으면서
又向長安先笑去(우향장안선소거) : 또 다시 한양을 향해 웃음 지으며 가시는데
旅床莫作後咷歸(여상막작후도귀) : 여관을 나서 돌아오실 때 울지 마세요.
과거시험에 수없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낙방하자 포기하고 진안에 이사하여 농사를 짓다가,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울로 과거 시험보러 가는 하립(河笠)을 배웅하며 그의 빈처 삼의당(三宜堂) 김씨(1769~1823)가 지은 시다.
삼의당은 연산군 때의 학자 김일손(金日孫)의 후손으로 집안은 넉넉하지 못했으나 글을 가르칠 정도는 된 듯하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기 한글로 된 소학을 읽고 한문를 배워 諸子百家를 대충 섭렵했다'는 삼의당의 유고에서 그 집안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일설에는 그녀는 서당의 담벼락에 몰래 붙어서 학동들의 글 읽는 것을 담 너머로 보고 듣고 문자를 터득했다고 한다.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巨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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