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율곡의 유지사 원문

한문역사 2025. 1. 5. 15:38
율곡이이 유지의사랑 유지사

  율곡이이는 퇴계이황과 같이 16세기를 대표하는 사림입니다. 일반적으로 퇴계이황하면 영남학파라고 부르고, 율곡이이는 기호학파라고 불립니다. 둘은 30년 정도의 나이차이가 있었지만 성리학이라는 열정과 공감대는..어느학자들이 따라오지 못할정도 였다고 하죠? 율곡이이는 퇴계이황이 이룩한 학문을 바탕으로 성리학이라는 학문을 조선에 기둥을 세운것과 같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오늘은 율곡이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536년에 태어나서 1584년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양반집에서 태어난 한 소녀가 갑작스럽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기생집으로 오게되는게 그녀의 이름은 "유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양반의 시중을 들게 되는데...그는 새롭게 관찰사 어른으로 오게된 율곡이이 였습니다. 그때당시 유지는 12살이었습니다. 유지는 그뒤로 관찰사의 시종이 됩니다. 율곡이이는 신상임당의 아들이자 조선최고의 학자였습니다. 유지는 책을 보는것을 좋아했고 그걸 안쓰럽게 보던 율곡이이는 유지에게 언제든지 보고싶은 책을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배움에는 남녀가 어디있고 위아래가 어디있겠느냐? 다른누가 뭐라하든 니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니가 하고싶은것을 하거라~ 그리하다보면 언젠가 빛을 볼날이 있을것이다." 그후 유지는 율곡이이를 무척이나 존경하고 따랐다고 합니다. 몇년이 지나 율곡이이는 다시 한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유지도 성인이 되었습니다. 기생으로 열심히 생활을 하던중에 율곡이이가 잠시 기생집을 들렸다는 것을 듣게 되고 율곡이이에게 방갑게 다가가 인사를 합니다. 꼬맹이었던 유지가 다큰 성인이 되어버린 것을 보고 율곡이이는 많이 방갑고 기뻤다고 합니다. "9년만의재회" 재회도 잠시 둘은 또다시 헤어집니다. 그뒤로 그녀는 다시 그를 만나게 되면 꼭 고백하리라...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몇년후 율곡이이가 방고지 강마을에 잠시 머물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율곡이이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서 수백리나 되는 거리를 밤낮으로 걸어서 그를 찾아갑니다. 드디어 그를 만나고 유지는 율곡이이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율곡이이는 유지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그를 찾아온 그녀를 바로 떠나라고 하지만 날이 너무 늦어서 하룻밤만 자고 가겠다고 부탁을한다. 어쩔수없이 그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둘은 등지고서 하루를 보냅니다. 한방에서 잠을 자는데도 그녀에게 시선조차 주지않는 율곡이이.......ㅠㅠ

  그뒤로 유지는 율곡이이와 영영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얼마후 한양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합니다. 편지내용을 보고 유지는 너무나도 슬프게 울게 됩니다. "1583년 9월 28일 병든 늙은이 율곡이 밤고지 강마을에서 쓰다" 라는 제목의 편지.......  

[ 율곡이이 유지의사랑 유지사 중 ]

황해도에 사람하나 있어
맑은 기운 모아 선녀자질 타고났네
마음이며 자태곱기도 해라
얼굴이랑 말소리도 맑구나

문을 닫는 건 인정없는 일
같이 눕는 건 옳지 않은 일
가로막힌 병풍이야 걷어치워도
자리도 달리 이불도 달리

사랑의 정 다 못하고 일이 어긋나
촛불 밝히고 밤을 새우네.....ㅠㅠ

  그렇습니다. 율곡이이또한 유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이는 이런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그녀를 품에 안고 하룻밤을 자게되면 주변에서 유지를 늙은이와 잠을 잤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하게 될것이고 그녀의 남은 생은 불행할 것이 뻔했기때문에...그녀의 사랑을 밀어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유지가 수백리 길을 몇일동안 그를 보기 위해서 왔을때부터 이미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고 늙고 병든 자신이 짐이 될까 걱정이되어 유지의 사랑을 받지 않았던 것! 뒤늦게 율곡이이 자신의 마음을 적었던 글을 유지에게 보냈던 것입니다.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율곡이이와 기생최고 유지의 사랑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고 율곡이이는 얼마 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유지는 곧장 한양으로 올라가 곡을하며 3년상을 치렀다고 합니다. 이이가 유지에게 보낸 세 편의 시는 사후 "유지사"라는 시편으로 만들어 졌고 현재는 이화여대 박물관에 보관되어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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