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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정호승님의 시)

한문역사 2014. 3. 9. 18:42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解憂所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구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木魚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