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단] 유지사(柳枝詞)
- 기자명 율곡 이이
- 승인 2022.06.22 17:06
- 지면게재일 2022년 06월 23일 목요일
- 지면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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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4년(39세)
어린 몸 수줍은 듯 고개 숙여 추파를 던져도 대답이 없네
마음은 부질없이 설레이건만 운우의 정은 풀지 못했소
너는 자라면 이름을 떨칠 것이나 나는 이미 늙음 길에 들어섰네
미인에게는 임자가 따로 없으니 영락없이 가엾겠구나
1582년(47세)
타고난 자태 선녀인 양 침착하고 고상하여
서로 알기 십 년에 마음 움직임도 많았네
내 본시 목석같은 사내는 아니나
병으로 쇠약하여 화려한 꾸밈을 사양했을 뿐이네
1583년(48세)
젊은 날 좋은 기약 다 놓치고서
이제 황혼의 나이에 다시 만났으니
(중략)
내생(來生)이 있단 말 빈말이 아니라면
가서 저 부용성 나라에서 너를 만나리
<감상> 율곡 이이와 관기(官妓) 유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했다. 이토록 순결한 사랑이 또 있을까. 유지는 1584년, 율곡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3년 시묘살이를 한 후에 머리를 깎고 구월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율곡이 유지에게 보낸 세 편의 편지는 현재 이화여대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둘의 사랑이 부용성에서는 이뤄졌기를.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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