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강제동원희생자위패 안치식장에서 추모사 낭독하다.)
추모사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 되었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이시여 .
매서운 비바람을 맞으며 엄동설한에 얼마나 외롭고
애통하셨습니까.
이제는 고국에 위패로나마 그대들이 머물 자리를 마련하였으니
머나먼 타국에서 원혼으로 떠돌아다니지 마시고 돌아오소서.
사랑하는 우리 형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이름도 불러보지 못했던 동생이
형님 영전에서 크게 한번 형님을 불러봅니다.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16세 어린 나이에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되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낯선 땅 어딘가에 잠들어 계실 우리 형님.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십니까.
돌아오지 않는 형님과 유골이라도 찾겠다며
먼 길 떠나신 아버지를 기다리며
오랜 세월 홀로 살다 돌아가신 어머님의 한과
동생들의 아픔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영령들의 위패를 역사관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형님, 그리고 여러 영령님들, 고향이 얼마나 그리우십니까.
영혼이나마 고국으로 돌아와 ,지난날의 맺힌 한은
모두 잊으시고 편히 잠드시기 바랍니다.
일제에 의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희생자 유족들을
대신해서 고인들 앞에 머리숙여 명복을 빕니다.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故 최성득 동생 최경득.
(2024.9.8.18:35.본훈가 희생자 소식지에서 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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