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3년전에 있었던 가을소풍 이야기 (2014.9.13)

한문역사 2014. 9. 13. 22:55

아마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지 싶다  지금으로부터 53년 전인 1961년 가을 어느날

우리들의  가을 소풍은 방천리 밤숲으로 간다. 경부선 철로가 얼마쯤  떨어져잇고 우리들은 달리는 기차의 칸수를

한칸한칸 헤아리면서 세어보는게 하나의 즐거움이엇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아마 마흔여덟칸 까지 헤아렸던것 같다.집에서 갖고온 귀한 음식인 김밥을 배불리먹고나서 음악회가 잇었는데 지금도 내 눈앞에 선명한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곤한다 .우리학년인 방천리 출생의 류 정자  학생의 노랫솜씨 이다.

유달리 진한 새카만 눈동자에 단발머리를 한 그 친구 3학년인 우리들은 아직까지 배우지도 않았는데 5학년 음악책에나 나오는

그 노래를 언니한테 배웠다고 했던 그 친구 내 기억을 더듬어 노랫말을 여기에 적어보련다.

: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잎은 붉은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모아

봄이오면 다시오라 부탁하누나 : 라는 동요였다 .

53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나의 마음속 깊이 그 친구의 노래부르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하며 살고있는지,  나처럼 곱게 늙어가는지 몹시도 오늘따라 궁금하기만 하다.

졸업한뒤로는 아직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그 친구 이름만은 내 기억하리라  류 정 자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