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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양산 통도사 법사스님 이야기

한문역사 2017. 6. 4. 10:05

                    

      



♧♧ 양산 통도사 법사스님 이야기 ♧♧


 

조선의 정조대왕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는 훌륭한 법사 스님이 계셨다


그 법사 스님은 아주 핏덩이 일때


그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보에 쌓여 놓여 있었는데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스님 한 분이 통도사로


데리고 와 절에서 기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에


놓이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날 젊은 부인이 한 사람 찾아와


주지 스님을 친견 하였는데 

 

그 때 갓난 아이를 보듬고 왔었다.


그 젊은 보살이 주지 스님에게 말 하기를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공양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엄동 설한에 우리 모자는


굶어 죽지 않으면 눈 속에 얼어 죽을 것 같으니


해동을 할 때 까지 만이라도


제가 여기서 일을 하면서 이 갓난 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 

 
그때 주지 스님은 대중 공사


(사찰에서 말하는 일종의 재판같은 회의를 말함)


모든 대중이 모인데서 붙혔다.


그 때의 결론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사부 대중이 많은 이 사찰에 살면서


헛 소문 만들기 좋아 하는 자들로 인하여


어떤 불미스런 헛 소문이 날지를 모른다.


젊은 스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애를 놓았다느니


아니면 젊다 보니 앞으로 있을 어떤 스님과의


연분이 생길 수도있기 때문에 

 

이 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그 때 그 보살은 통도사를 빠져 나오다가


눈이 오는데 어린 갓난 아이를


일주문 옆에 두고서 떠나 버린 겄이었다.


그것을 다른 스님이 

 

지나다 데리고 와서 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신통한지


스님들이 법문을 하실라 치면 늘 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요지부동도 않은체 

 

듣는 즉시 외워 버리는것이었다.


그러다 나이 18세에 훌륭한 법사스님이 되셨다.


그 스님이 법문을 하실 때면


사방 천지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날도 그 법사 스님이 법문을 하고 계실 때


법문을 듣고 있던 어떤 노 보살님이 혼자 말로


대체 저 법사 스님의 어미니는 어떤 분일까 ?


어떤 분이 어머니 이시길래 아들을 저리도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까 ?


그렇게 혼자 말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때 옆에 앉아 있던 한 보살이


예~ 제가 저 법사 스님의 애미 입니다.


그 한 마디가 순식간에 법당 안과 도량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쫙 퍼진 것이었다.


마침내는 법사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는 그 사이에 듣게 되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온 법사스님이 그 어머니라는


사람 보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모든 사부대중을 불러 놓고 의논을 하였다.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라는 보살이 와있는데


모든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 하신지요 ?


제가 만나뵈어도 되겠습니까 ?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아니 그 엄동 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두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시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을 하는것이


어디 애미된 도리 입니까? 그런 사람 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 주고 두 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중공사가 그렇게 결정이 나자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을 들어 오게 하여서


마주 앉아서 하는 말..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소?


예 제가 예전에 일주문에다 두고 갔었지요.


그러자 법사 스님 됐오 그러면 이제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들이라고도 하지 말고


그대가 법사 스님의 엄니 이네 하는 말도 마시오.


죽으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것은 무슨 심보요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것은 좋으나


절대로 어디 가서 법사 스님이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번 다시는 나를 아는채도 마시구려.


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 보냈던 겁니다. 


그 무렵 정조 대왕의 귀에도 양산의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 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람들이


구름 처럼 모여 든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


그 소문을 듣고 있던 정조 대왕이 

 

그럼 그토록 훌륭한 법사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테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시고 오도록 하시요.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온


신하들이 다시 정조대왕 에게 이르기를


그 어머니 자초 지종을 모두 고하자
정조대왕이


통도사의 법사 스님에게 편지 한통을 전했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좋아 한다


사랑 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님 만큼이나 하리오.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 하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 고파


죽게 생겻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은 자식을 여기 두고 가도


분명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산 생명을 죽도록 내 버려 두겠는가.


하는 생각 으로 살릴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 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


하여서 길을 떠나 찾아 다니기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 해가 거의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채 뿐인 집에 들어가서 묻기를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이 부근에 사시는거 모르시요?


그러자 그 집의 노인이 나와서 언덕밑의 

 

집 한체를 가르키며 저기 저 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가 않군요.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아니면 죽었을 것이요.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에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집안에 당도 하니


인기척이 없어 법사 스님이 주인을 불러 본다.


주인장 계시요 ? 주인장 계시요 ?


아무 대답이없자 법사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니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들고 다가가서


이불을 젖히니 어머니가 거의 죽어 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 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 인지는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은


냉기가 흐르고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법사 스님이


어머니 ~~~!


그러자 가물 가물 죽어 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뉘시요? ..뉘시길래


나 보고 어머니라 하시오..


그 호롱 불로 얼굴좀 비쳐 보구려..


그때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시는 말
이제 되었오


어서 양산 통도사로 빨리 가시어 더 많은 

 

법문으로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이제 나는 내 마지막 소원을 들었구려.. 


어머니..라는 그 말 한 마디..


못 듣고 죽을줄 알었었는데..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는 양산 통도사로 뛰기 시작 했었다.


통도사에 도착한 법사 스님이 있는 정성 다 들여


미음을 쑤고 약을 다리어 그 어머니를 살렸고


그렇게 지내던 어머니가 양산 통도사에 온지


3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뜨셨다.


그 때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를 위하여


49제를 드리는데 법문을 한 곡조 올린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 인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궁한 가난 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 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 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그렇게 49제 마지막 막제에서 법문을 하자


그의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안을 멤돈다.


훌륭하신 법사 스님.....자랑스런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다 못 듣고 갈까봐서


조마 조마 하더니만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내가 떠나 가니 너무 성념 마시구려.


자랑스런 내 아드님 ..훌륭하신 법사 스님..


자식 옆에 두고 살며 어미 소리 못 들을 때


메어지는 그 가슴은 수만 개의 송곳 끝과 같고


그 어머니 소리 듣고 귀를 번쩍 떴을 때는


세상을 다시 얻었는데 이제 내가 가는 길에


훌륭 하신 법사 스님 그 법문에 감사하니


부디 부디 좋은 법문 많이 하여 세상을 

 

환히 밝히소서 이제 나는 올라 갑니다.







 

               



출처 : 2009 대덕산악회
글쓴이 : 해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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