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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원대로 '바름식탁'(대표 김정국).
점심부터 저녁까지 북적이던 때가 엊그제인데
어제는 종일 열 분, 오늘은 일곱 분.
끝인가 했는데 두 분이 더 오셨습니다.
찾아주는 손님이 이렇게 고마울 때가 없습니다.
2019년 7월 서울 '진짜파스타'에서 결식아동에
'밥 한 끼'를 나누는 캠페인이 시작되자마자
'선한영향력 대구 음식점 1호'로 올렸습니다.
이 동네에 결식아동이 수십 명이란 소식이
두 아이 아빠인 그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삼촌, 이모가 차려준단 생각으로 와서 밥먹자"
"가게 들어와서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손님들이 찍어 올린 '배너'가 SNS에 소문나자
그제야 하나 둘 개구쟁이들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단골 아이만 50여 명. 정도 꽤 들었습니다.
그런데, 손님도 아이도 점점 발길이 뚝….
대구가 공포에 휩싸이던 그때부터 벌써 20개월째.
그 역시 코로나19를 온몸으로 맞았습니다.
버티다 못해 갈비탕을 내던 '우미관' 간판도
원재료 부담이 적은 덮밥집으로 바꿨달았습니다.
2019년 10월 매출 2천만 원, 지난달은 150만 원.
그땐 넷도 부족했는데 지금은 둘도 손이 남습니다.
지난해 4월 3천만 원, 그해 10월에 또 2천만 원.
이자만 내 오다 이제 곧 원금도 갚아나가야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 밥 한 끼는 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내준 갈비탕, 덮밥이 얼추 700여 그릇.
내 아이에 먹인다는 마음으로 나눌 뿐이라 했습니다.
손님들도 돕겠다며 저금통에 쏙쏙 넣고 갔습니다.
애쓴다며 건물주는 월세를 절반이나 뚝 잘라줬습니다.
고마운 이웃들이 이렇게 많은지 그도 놀랐습니다.
음식점·미용실·커피숍·태권도학원·컴퓨터 수리점….
'선한영향력 가게'는 그새 대구경북 200여 곳,
전국 3천여 곳으로 확산됐습니다.
하나 같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분들입니다.
지금껏 폐업할지언정 기부 해지는 1도 없었답니다.
11월, '위드 코로나'의 시간이 왔습니다.
방역에 너나 없다고, 문을 닫고 땡빚을 낸 이들입니다.
그 피말리는 시간을 참고 버텨줘서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 '따듯한 밥 한 끼'까지 내줘 고맙습니다.
이제 이런 자영업자들에게 돈쭐낼 시간입니다.
구내식당을 박차고 나와 쳐들어갈 일입니다.
백신·마스크로 무장했다면 인정사정 볼 것 없습니다.
어서 일상을 되찾게 '텅 빈 식탁'은 전화벨로 혼쭐내고
발품으로 이들에게 진 '방역의 빚'을 갚아줘야 합니다.
위드 코로나, 경제를 살리겠다면 '위드 이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