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먼저 일까
사랑이 먼저 일까
질문하기 어려운 답을 안고 찾아 온 아침
초봄부터 이파리 잃고 세상 구경하던
상사화 꼬리를 감추었다.
사나운 칠월 장마에
숨바꼭질 두어달 숨을 몰아쉬며
선홍색 옷깃을 여미고 떠 오른
살구빛 자태 대견스럽다.
사랑이 먼저다.
선홍색 살구빛으로 하늘 향해 떠오른
그대의 얼굴
잎은 마르고 사랑꽃 피어
사랑을 밤새 배웠다.
꽃대여, 자랑스러워라
피어도 슬픈 것을, 한 평생 홀로 온 길,
죽은 뒤 환생하는 칠월의 꽃
상사화(相思花)
나도 회갑나이 돼서야 알았다.
(시인, 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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