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4년전엔 저도 입학했어요

한문역사 2013. 8. 3. 10:38

지금으로부터 약 54년전 1959년 3월 3일 저도 아버지 손을 잡고 야트막한 고개를 두개넘어

이웃마을 서재리에있는 서재학교에 입학했어요 국어  산수  사회  자연  음악  미술  책과

공책 연필통 그땐 책가방이란게 없고 책보라는 보자기에 싸서 남자애는 어깨를 대각선으로 매고 

여자애는 허리에다 매고 학교에 다녔어요 색깔있는 고무신 신고 비오는 날이면 삿갓을 쓰고

다녔지요 교실뒤 마루에는 삿갓 이 높게 포개어져 있었어요

저희집엔 항상 아버지께서 대구가시면 공책 연필등 공부에 필요한 것들은 넉넉하게 사오셔서 큰방의

선반위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말씀드리면 곧장 내려주시곤 했습니다.제가 4학년때 김유신장군이 나오는 사전을 한권 사주시어

그때부터 제가 역사와 한자에 큰 관심을 갖게된 이유입니다.

저 54년전 동심의 시절로 되돌아가 생각나는 동요 불러볼래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닮았네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가시고  할머니는 건너마을 아저씨댁에

고추먹고 맴맴 담배먹고 맴맴

학교종이땡땡땡 어서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 따따따 나팔붑니다

우리들은 어린음악대 동네안에 제일가지요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깨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없이 가기도 잘도간다 서쪽나라로

나에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동네 그속에서 놀던때가그립습니다

또 우리 누나또래가 고무줄놀이 하면서 즐겨 부르던 노래

사랑하는 언니야 일선에가서 잘살아라

아들낳고 딸낳고 행복하게 잘살아라

라는 노래가 제 입가에서 나오네요 그때그시절이 생각나서

운전하면서도 가끔 부르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