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기차 여행이 제격이다. 눈꽃으로 뒤덮인 강원도의 절경도, 이별한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 같은 운치 있는 포구도 오직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선물이다. 두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특별한 겨울 여행 코스를 둘러본다.
정선은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아까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정선을 제대로 즐기려면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증산, 사북, 고한 지역과 5일장, 레일바이크, 정선 화암동굴, 아우라지, 구절리 코스로 나눠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GO! 정선 레일바이크 기암괴석과 터널을 지나 강원도 산간 지방의 숨겨진 속살을 구경할 수 있는데, 완만한 내리막 경사가 이어져 힘들이지 않고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 이용객들에 한해 창문이 개방된 열차인 풍경열차(아리아리호)를 탈 수 있다. 주말엔 예약이 필수다. 문의 033-563-8787 주소 강원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장거리 열차로는 처음으로 객실에 개방형 창문과 넓은 전망 창을 설치해 모든 좌석에서 한 폭의 수묵화와도 같은 강원도 정선의 풍경과 청정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화암약수→정선역 출발(무궁화호)→청량리역 도착 GO! 정선 5일장 서울에서 임시 열차가 운행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재래시장으로 도회지에 익숙한 이들에게 이곳은 마치 이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청정 지역 정선의 신선한 고랭지 농산물과 메밀전병, 곤드레나물, 참새구이 등의 별미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장날 오후 2시 정선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정선아리랑 창극을 관람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주소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일대 수도권의 상수원으로 깨끗함까지 갖춰 누구나 만족해하는 관광지다. 과거 무궁화호가 다니던 시절 경춘선은 주말이 되면 입석까지 매진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20분 간격으로 빠르고 쾌적하게 달리는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입석이 부담된다면 급행열차(ITX-청춘)를 이용한다. 박준규 작가 추천 유난히 2월에 눈이 많이 내려 설경을 감상하기에도 그만이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설국의 아름다움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답니다." 1박 2일 추천 코스 인형극 박물관 관람→강원도립화목원·강원산림박물관 관람→중도유원지 도착 둘째 날 김유정역 도착 및 김유정 문학촌 관람→시골 장터 막국수 맛보기→ 강촌역 도착 및 구경→남이섬 구경→가평역 출발→청량리역·용산역 도착 GO! 선착장까지 내려가는 길에서 파는 빙어튀김은 반드시 맛볼 것. 힘차게 물살을 가르는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 선착장에 내리면 9가지 소리를 낸다고 해 이름 붙은 구성폭포와 고려시대 사찰인 청평사를 만날 수 있다. 문의 033-242-1095, 033-244-1095 주소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1128, 북산면 오봉산길 779 GO! 문학전시관, 연못 및 정자 등이 아기자기하게 잘 배치돼 공간미가 돋보인다. 김유정의 생가와 작품의 영감이 된 문학촌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설 속 점순이가 얼굴을 내밀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힐 것이다. 입장료도 없다. 참고로 김유정역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이름을 딴 기차역이다. 문의 033-261-4650 주소 강원 춘천시 신동면 실레길 25 GO! 춘천 인형극박물관 줄 인형과 막대 인형은 물론 그림자 인형까지 다양한 인형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앞에는 동물원과 놀이기구를 갖춘 육림랜드, 춘천모터파크로 이어지는 북한강변 산책로가 있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문의 cocobau.com 주소 강원 춘천시 영서로 3017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겨울 포구의 낭만에 빠져보자. 서해의 갯벌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마량포구, 꼬막이 제철을 맞은 벌교, 남부 최대 어시장인 마산 어시장, 찬 겨울 바닷바람에 잘 마른 과메기의 고장 구룡포를 찾아가는 알찬 여행을 추천한다. 겨울 기차를 타보길 권해요. 기차를 타는 순간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안에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 자신이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언뜻 쓸쓸하고 놀거리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 부족함을 스스로 채우기 때문에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문신미술관→돝섬해피랜드→마산 어시장 GO! 홍원항 즐비하게 늘어선 수십 척의 어선들과 멀리 방파제 끝 등대에서 잔잔하게 파도치는 서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그 방점은 붉은 낭만길이다. 춘장대 해수욕장부터 홍원항과 부사호까지 8.8km의 구간으로 이어진 이 산책로는 여전히 옛길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주소 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길 130-3 GO! 해돋이는 물론 해넘이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 뜸을 들이며 바다를 적시는 은근하고 소박한 일출과 황금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는 낙조를 꼭 감상해보길 바란다. 새벽같이 나간 어민들이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과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서천 김양식장도 반드시 들러볼 것. 주소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339-3
GO! 혼용된 2층 규모의 건축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2012년 복원 과정을 거쳤다. 클래식한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카페도 자리 잡고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다. 문의 061-858-7528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19 GO! 1930년 내륙을 연결하는 포구와 경전선 철도의 개통으로 조용한 동네에서 번잡한 도시로 변모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는 학창 시절을 보낸 벌교를 소설의 무대로 삼고 치밀한 현지 답사와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소설을 완성했다. 2008년 지상 2층 규모로 문을 연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은 바로 국보급 소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배경부터 작가의 육필 원고 등을 소개하고 있다. 문의 061-858-2992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89-19 GO! 명성을 얻은 추상 조각의 거장 문신.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에게 유년 시절을 보낸 마산은 고향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1980년 프랑스 활동을 뒤로하고 귀향한 그는 미술관 건립에 온 힘을 쏟았다. 마산 앞바다와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땅을 직접 고르고 설계도를 만들었으며, 외벽에 그림을 그리는 등 개관까지 장장 15년이 걸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술관이 개관한 다음해인 1995년, 그는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는 시에 기증돼 시립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0년엔 문신원형미술관이 증축됐다. 문의 055-247-2100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길 147 GO! Tip 첨단과 아날로그가 어우러지는 곳 포항. 철강 산업이 발달하면서 지니게 된 차가운 이미지는 구룡포를 통해 반전된다. 맛깔스러운 과메기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포항역에서 500m 떨어진 죽도시장 버스정류장에서 각 관광지로 가는 시내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GO! 돼지의 누운 모양과 닮았다 하여 돼지의 옛말인 '돝'을 이름으로 갖게 됐다. 섬 가장자리를 따라 1.1km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섬 동쪽으로는 경남 최대 교량인 마창대교를, 서쪽 방향으로는 창원 조선소를 마주하게 된다. 문의 055-245-0116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 2길 130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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