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배경음악과 화보

[스크랩] 초보를 위한 초간단 여행 레시피 - 충북 청원

한문역사 2015. 4. 16. 19:11

 

 

 

 

 

 

어디로 가지?

가면 뭘 하지?

뭘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까? …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으로 선뜻 집을 나서지 못한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부담과 고민에 싸인 초보자를 위한 초간단 여행 레시피가 필요하다.

이달 함께 떠날 장소는 충북 청원. 기간은 1박 2일도 좋고, 당일치기도 좋다.

부부, 가족, 연인 모두 만족할 만한 청원의 알짜 여행지를 소개한다.



1 청남대의 청명한 하늘.

대통령 별장 청남대 누비기

대통령은 휴가를 어디로 갈까?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에 가면 궁금증이 해소된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뜻.

1983년 개방 이후 2004년 4월 18일까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이곳에서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휴가를 보냈다.

청남대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대통령역사문화관이 눈에 들어온다.

 대통령관에는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코너, 대통령이 외교 활동 중에 받은 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집무 체험장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청남대관에는 휴가를 즐기는 대통령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생활 도구 등이 전시 중이다.

단순한 별장의 수준을 넘어 대통령의 역사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서면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인 청남대 본관이 나온다.

국민 드라마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제5공화국' 등의 드라마와 영화 '효자동 이발사' 등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1층에는 회의실, 접견실, 식당, 손님실 등이 있고,

2층은 대통령 전용 공간으로 침실, 서재, 거실, 식당, 가족실 등이 있다.

 1980, 90년대에 사용하던 가구와 전자제품은 멈춰버린 시간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청남대에는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가 있다.

목재 데크, 황토길, 마사토길, 목교 등이 갖춰져 있어 걷기에 좋다.

무엇보다 과거 20년 이상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수목이 울창해 삼림욕장을 거니는 기분이다.

 대표적인 명소는 시원한 분수가 더위를 식혀주는 양어장, 잔디가 펼쳐진 드넓은 골프장,

대청호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여유를 즐기기 좋은 그늘집,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집을 본떠 만든 초가정,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대통령 광장 등이다.

 

 꼼꼼히 돌아보려면 반나절 이상 충분히 여유를 갖고 봐야 한다.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한해 야간 개장을 한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할 경우 자가용을 이용해 입구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

 어린 자녀 혹은 몸이 불편한 동행자가 있다면 참고할 것.

구불구불 호반의 정취를 따라 달리다, 대청호 드라이브

대청호는 금강 허리에 댐을 막아 만들어진 호수로 중부 내륙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중부권에서는 충주호 다음으로 크다.

해발 200~300m의 야트막한 산들이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즐기는 사람처럼 호수에 몸을 담그고 있다.

구불구불한 호반도로에 들어서면 하늘을 덮을 것 같은 울창한 가로수 터널이 그림처럼 열린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운전할 맛을 더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차 창문을 열고 천천히 물 흐르듯 드라이빙한다.





2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는 청남대 양식장의 분수.

3 청남대는 대통령이 누렸던 비밀의 정원을 산책하는 맛이 있다.

4 양식장에 연꽃이 한창이다.


32번 지방도로를 따라 하석삼거리에서 오가삼거리를 지나 1.5km 정도 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주변엔 주차할 공간이 없으니 약 200m 전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운이 좋다면 대청댐의 방수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댐전망대 주차장에서 다시 약 300m를 더 직진하면 그곳에 전망대 공원이 조성돼 있다.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며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한곳에, 문의문화재단지

굽이굽이 호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양성산 언덕 옆, 넓은 주차장에 다다른다.

호수를 면하고 있어 바람이 유난히 시원하다.

진입로를 따라 오르면 양성산성이 버티고 섰다.

짙고 무성한 나무가 시야를 가려 대청호가 내다보이지 않는다.

양성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서면 반전이 시작된다.

물이 산허리를 들쑥날쑥 드나들며 춤추듯 그림을 그려놓았다.

또 호수에 물이 가득 찼을 때를 상상할 수 있게끔 물 띠가 아이라인처럼 선명하게 선을 그었다.




5 대청호 드라이빙을 즐기다 만나는 대청댐.

 


문의문화재단지는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1992년에 조성됐다.

양성문에서 곧장 걸어가면 대청호미술관이다.

주변은 조각공원이라 해도 괜찮을 만큼 훌륭한 조각품 수십 점이 관람객을 반긴다.

 미술관에는 기획 전시가 항상 진행 중이다.

언제 방문해도 만족할 만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철쭉이 군락을 이룬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대청호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호수는 수면이 잔잔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나무 계단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문화재단지와 대청호가 더욱 넓게 펼쳐진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이 산책 구간을 외면하고 초입만 돌아보고 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젓하다.

단지에는 노현리 민가, 낭성관정리 민가,

부용부강리 민가 등 중부 지방의 가옥 형태가 이전·복원돼 있다.

가장 높은 곳에 문산관이 있다.

조선 18대 왕인 현종 7년(1666년)에 세워진 문의현의 객사였는데, 이곳으로 옮겨놓았다.

정면에서 보면 어른 몸통보다 굵은 기둥 10개가 지붕을 받들고 있어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언덕에서 아래를 보면 넓은 잔디광장이 보인다.

놀이마당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풍물 공연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유물 전시관까지 꼼꼼하게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반나절 산책하기 좋은 곳, 미동산수목원


총 2백50만㎡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미동산수목원은 청주, 대전 지역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9백여 종의 식물이 조화롭게 뿌리내렸다.

이따금 들려오는 새소리는 탐방객을 위한 환영의 노래처럼 경쾌하다.

중부권 최대의 수목원임을 자랑하는 터라 시설 또한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목재문화재체험장, 산림과학박물관, 산림환경생태원 등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자연이 주는 혜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초여름의 수목원에는 나비가 사람을 유혹하듯 꽃 사이를 분주히 날아다닌다.

아이들에게 나비는 좋은 친구다.

 모처럼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기분도 흐뭇함 그 자체다.



1 한옥과 대청호가 조화를 이뤘다.

2 대청호가 바라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


정문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야생화 사진전이 한창이다.

낯익은 야생화지만 그동안 이름을 알 수 없어 답답했다면 이곳에서 속이 시원해질 듯하다.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면 수생습지원이 나온다.

잠시나마 연꽃과 수련을 보며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수변산책로 역시 걸어봐야 할 곳이다.

능수버들이 바람에 한들한들 손짓하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수면이 보석보다 찬란하다.

규모가 큰 식물원이기 때문에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면 사람의 발길이 쉬 닿지 않는다.

조용히 산책의 묘미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1 반나절 산책하기 좋은 미동산수목원.

2 미동산수목원 산림과학박물관.

관람을 통해 숲이 주는 혜택을 배울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을 찾아서, 옥화9경


옥화9경은 사람의 손재주로는 따라 할 수 없는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종합 세트다.

미원면 달천천을 따라 이름 붙은 9개의 경승지를 일컫는데,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제1경은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청석굴이다.

멋모르고 천장을 향해 손전등을 비췄다가는 박쥐가 날아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동굴 밖에는 암벽 타기 선수를 위한 절벽이 깎아지른다.

제2경은 여름에 인기 좋은 용소,시루떡처럼 절단된 암벽이 수면에 반영을 이뤄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무더위나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하려면 제4경인 옥화대를 찾아보자.

잡목이 시야를 가려 옛 풍광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외지인들의 발길이 뜸해 망중한을 즐기기에 좋다.

마지막 제6경은 금관숲이다.

수령 1백 살이 넘은 느티나무와 아름드리나무가 초록 빛깔을 뽐낸다.

무성한 잎이 하늘을 가려 시원한 그늘을 내어준다.

최근에는 캠핑장으로 거듭나면서 오토캠핑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 외에 천경대, 금봉, 가마소뿔, 신성봉, 박대소가 옥화9경을 채운다.



1 옥화9경 중 2경인 용소.

 2 금관숲의 거목이 인간을 더욱 작게 만든다.

3 용소의 반영이 아름답다.

 4 숲 속에 은밀하게 자리한 옥화대.


Tip 청원 여행 정보
청원에서 먹을 것


물 좋은 금강에서 잡아 올린 송어가 맛있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해서 민물 횟감으로 으뜸이다.

고추냉이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콩가루, 채소와 곁들어 먹어도 좋다.

회를 먹은 뒤 송어매운탕으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다.

금호송어장(042-931-5050)과 오가리식당(042-932-2885)에 손님이 많다.

부부농장(043-298-0841)은 손수 재배한 채소와 정갈한 밑반찬,

맛깔스러운 고추장삼겹살로 인기가 많다.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통삼겹 바비큐, 식감이 부드러운 떡갈비 등 돼지고기 메뉴를 내놓는데,

 청원의 대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청원에서 머물 곳

옥화자연휴양림(043-283-3200)은 울창한 산림과 청정 시냇물이 있어 가족 단위 휴양지로 적합하다.

 숲 속의 집은 서너 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와 20명 이상 투숙 가능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주변에 옥화9경이 인접해 있어 다음날 반나절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세종스파텔(043-213-2332)은 세계 3대 광천수로 손꼽히는

초정리 약수로 피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곳,

세종대왕이 두 차례에 걸쳐 머물며 눈병을 고쳤고,

세조 역시 피부병을 고칠 만큼 효험이 탁월하다고 전해진다.



1 싱싱한 송어로 끓인 송어매운탕.

 2 직접 밭에서 재배할 채소로 상을 차리는 부부농장의 앙념돼지고기.

3 대청호 주변 오가리에는 송어회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문의

청원군 관광안내 043-251-3114
청남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문의시내로 6, 043-257-5080
문의문화재단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043-251-3288~9
미동산수목원 충북 청원군 미원면 수목원길 51, 043-220-6101

임운석 작가의 코스 제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
문의문화재단지→청남대→숙박→옥화9경

●중년 부부를 위한 여행
대청호 드라이브→청남대→초정리 광천수
온천→숙박→미동산수목원

●연인 같은 신혼부부의 여행
대청호 드라이브→문의문화재단지→미동산
수목원→숙박→청남대





profile 임운석은…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최고다! 섬 여행」, 「대한민국 사계절 물놀이사전」,

「여행의 로망 캠핑카 스토리」를 썼다.

<■글 & 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한시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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