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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님의 시 (母何事當然足))

한문역사 2013. 10. 10. 19:52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母何農事當然足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終日耕鋤無休息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母何食事當然足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坐饌點心寒療飢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母何內助當然足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嚴冬手棒川邊濯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母何家難當然足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粗粗洋襪寢衾聲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母何身病當然足

손톱이 깍을 수 조차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磨耗短爪不能切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母何不動當然足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끄떡없는     夫怒子息兼傷心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母何獨白當然足

외할머니가 보고싶다                                  辭說眼中外祖母

외할머니가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夜半寢室哀告後

한밤중에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母何當然不可呼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