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2집

엄마,넘넘 그립습니다.(23.6.9)

한문역사 2023. 6. 9. 23:12

엄마, 지금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이 아들 엄마 생각이 나서 

잠도 미루고 한 편의 글을 써 봅니다. 

1966년 57년이 더 지난 그때 집에는 시계 하나 없던 그 시절 

이 아들 공부시키려고 밤 늦게까지 농삿일을 하시고는 

피곤에 지쳐 곤히 주무셔야 할  그 새벽녁에  어떻게 일어나셔서

새벽밥을 해 주시었는지  지금 아무리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풀리질 않습니다 , 새벽닭 울음소리에 깨어나셨습니까? 

1시간 여 걸어 강창고갯길을 넘어 금호강변에 와서 버스를 타고

중학교에 다니던 그 시절, 울엄마, 아버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아버지께선 등에 쌀포대를 지고  어머니는 머리위에 짐을 이고서 

강창고갯길을 넘어  이 아들 대구 당숙 백모님집에  하숙한다고

힘들게 농사지으신 곡식을 하숙비 대신 이고지고 오셨습니다.

대구 서문시장인 큰장에도 그렇게  하고  다니셨습니다  .

엄마, 이 아들 겨울철에 鳶(연)을 만들어오면 연실이 있어야 하기에

물레에 목화솜으로 실을 뽑아서 실이 질기라고 풀까지 입혀서 

주기도 했습니다.

이 아들 하숙하고 또 자취생활 할 때 추위 탈까 목화솜으로

이불,요 까지 두툼하게 지어주시던 울 엄마.  

십여년 전 , 큰장가서 이 아들 무더운 여름철에 입히시려고

하얀 모시적삼을 사와서 입히시는데 며느리가 하얀 적삼은

나이 들어 보인다고 여쭈니까 곧장 마당에 있는 감나무의

떨감을 따고 찧어서 하얀옷을 갈색으로 곱게 염색해 주신 울엄마,

아들은 오늘도 그 모시옷을 시원하게 입고 지냅니다. 

생전에 아들,며느리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말씀은 : 내 없어도 이렇게 씨앗뿌리고 농약 안치고 가꾸어서 

아이들하고 건강하게 무농약채소 키워서 먹도록해라: 

그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엄마, 지금 집안 菜田(채전)에는 상추와 고추 들깨묘종을 해 놓고

농약은 안 치고 물만 주어 키우고 잎과 열매를 따서 나눠먹고

있습니다. 

엄마, 생전에 그렇게도 귀여워 하시던 증손자 건우가 작년에

한자8급시험,올봄에 또 한자7급시험에 만점합격을 하여

상장 상금(10만원)을 함께  주었답니다. 

한 살이던 증손녀 연우도 얼마나 예쁘게 잘 크는지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엄마, 생전에 이 아들이 약속한 거 걸어다닐 힘이 있을때까지는 

매달 초순엔 산소가서 잔디 다듬고 잡초뽑고 할께요 

올봄엔 산소 올라가는 길위에 둘래길용 포장재를 깔아놓았습니다 ,

이젠 경사진 미끄러운 길을 오르내리는데 좀 편안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5월 초순엔 온가족이 함께 산소에 찾아가서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지금 제 방 벽 4면에는 온통 코팅사진들로 도배해 놓은 것처럼

둘러처져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세천못 정자에 앉아 찍은 사진,

차 안에서 금호강변을 보시는 엄마모습(2021.2.11)

돌아가시기 10일전,섣달 그믐날 밤에 제 연락받고

찾아오신 외삼촌과  함께 한 모습(2021.2.11) 

설지내고  인사하러 온 손녀 현주와  서우,지오와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 .이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은 그땐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2021.2.14)

엄마와 이 아들이 동네식당에 가서 콩국수 먹던 사진.

등등이 걸려 있답니다.

엄마, 이 아들 엄마와 맺은 좋은 인연 잊지않고

늘 추억하면서 잘 살아갈께요 

엄마,  9살인 증손자 건우가 9월 초순에 한자

6급시험에 또 합격했습니다. 

엄마, 기뻐해 주십시요.상장과 상금(100,000원)도

오늘 오면 건네 주렵니다.

아마도 아버지와  이 아들의  유전인자가 전해졌는가 봅니다.

엄마, 또 기쁜 소식이 있으면  그때가서  희소식 전하렵니다 

그때까지 아버지와 함께 잘 계세요. 

                           2023. 9. 28 오전 11:20.

                            추석전날에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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