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사부곡(思婦曲)조향래 논설위원 bulsajo@msnet.co.kr매일신문 입력 2015-12-19 02:00:01가가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었던 소동파(蘇東坡)의 아내 왕불(王弗)은 재색을 겸비한 여인이었다. 내조에 살뜰했으며, 시서(詩書)를 익혀 지적인 소통까지 가능했으니 사랑스러운 아내로 인한 동파의 행복감은 각별했다. 그러나 왕불은 동파와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11년 만에 세상을 떠난다. 관직에 나가 객지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면 함께한 세월이라야 고작 4년 남짓했다.동파의 슬픔은 곡진했다. 책을 읽을 때도 아내의 자태가 떠올랐고, 일을 처리할 때도 아내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황망히 가버린 아내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 동파는 아내의 무덤가에 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