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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婦曲

야고부] 사부곡(思婦曲)조향래 논설위원 bulsajo@msnet.co.kr매일신문 입력 2015-12-19 02:00:01가가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었던 소동파(蘇東坡)의 아내 왕불(王弗)은 재색을 겸비한 여인이었다. 내조에 살뜰했으며, 시서(詩書)를 익혀 지적인 소통까지 가능했으니 사랑스러운 아내로 인한 동파의 행복감은 각별했다. 그러나 왕불은 동파와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11년 만에 세상을 떠난다. 관직에 나가 객지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면 함께한 세월이라야 고작 4년 남짓했다.동파의 슬픔은 곡진했다. 책을 읽을 때도 아내의 자태가 떠올랐고, 일을 처리할 때도 아내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황망히 가버린 아내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 동파는 아내의 무덤가에 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소동파의 江城子

고방서예[1586]소동파(蘇東坡)-강성자(江城子)      강성자(江城子)  乙卯正月十二日夜記夢 (을묘정월십이일야기몽)  을묘년 정월 이십일 밤, 꾸었던 꿈을 기록하다  十年生死兩茫茫(십년생사양망망)  십 년이란 세월 동안 이승과 저승으로 까마득히 갈라져서 不思量 (불사량)  떠올리지 않으려 했으나 自難忘 (자난망)  내 마음속에서 잊을 수가 없구려 千里孤墳 無處話悽凉 (천리고분 무처화처량)  머나먼 홀로이 외로운 무덤가 이 처량한 마음 호소할 곳 없구나 縱使相逢應不識 (종사상봉응불식)  설령 다시 서로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까 塵滿面 (진만면)  이 내 얼굴은 세상 풍진으로 뒤덮였고 鬂如霜 (빈여상)  살쩍은 벌써 허옇게 세어져 버렸다오 夜來幽夢 忽還鄕 (야래유몽 홀환향)  이 밤에 찾아온 그득한 꿈속..

이안눌의 有生皆哭

哭할 이 있으면 슬프지 않지요, 이안눌 조혁연 대기자'옛날에 중원에 나그네로 왔더니 / 지금은 중원으로 유배되어 왔도다 /그저 달천의 물을 마실 뿐이요 / 달천의 물고기는 먹지 않았는데'-연산군~성종 연간의 인물인 이행(李荇·1478∼1534)이우리고장 충주의 달천 주변에 유배를 와서 쓴 시로,적거록이라는 고문헌에 실려 있다. 그 증손이 이안눌(李安訥·1571∼1637년)이다.그는 18세에 진사시에 수석 합격하였으나 동료들의 모함을 받자,과거 볼 생각을 버리고 문학에 열중하였다. 그리고는 동년배인권필과 선배인 윤근수·이호민 등과 문장을 논했다.후대에 이들의 시모임을 '동악시단'(東岳詩壇)이라고 불렀다.'동악'은 이안눌의 어릴적 호이다. 따라서 그가 이 모임의주축이었음을 알 수 있다. 1607년 이안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