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집

고개만 끄떡이는 인사, 나를 찌푸리게 한다

한문역사 2022. 10. 3. 21:53

저는 지금 70대에 막 접어든 한국전쟁동이 랍니다. 

며칠전 장인어른의 2주기 기제사에 참례하기 위해

대구에서 포항의 처남댁을 갔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서 어른끼리는 서로 반갑게 호칭하면서 맞이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부터는 나를 아주 상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제 고3인 처조카와 중3인 처질녀가 방에서 나오면서 

큰고모부인 나에게 인사를 하는데 그냥 고개만 끄떡이는 것입니다. 

난 그 순간 두 눈쌀을 찌푸리고 맙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한테 인사하는 방식이 이런 것인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자문자답을 해 봅니다 

저는 올봄,여름에 고향마을에서 경로당 회원들의 점심식사가 있으니

모여달라는 문자를 받고 동네식당에 들어서면서 가까이 앉아있는 

형님,동갑내기,아우들부터 일일이 다가가서 :형님,그간 잘 계셨습니까?:

:친구, 잘 지내셨나?  :동생 잘 지내시나? 인삿말부터 건네고는

반갑게 인사나누고 또 손도 잡아봅니다. 

좌석을 한바퀴 돌면서 모여있는 모든 분들과 인사를 이렇게 나눕니다. 

연장자 되시는 어느 형님께서는 이 동생은 언제나 우리를 만나면

깍뜻이 인사 잘 한다고 칭찬을 하십니다. 

저는 세대차이를 아주  절감切感하고있습니다 

뒤이어 대구에서 오는 첫째, 둘째동서,포항셋째동서네 아이들도 거의 

 비슷합니다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는 나와 무슨 관계인지를  몰라서

안 하는 것은 예외라 하지만 그래도 다 큰 아이들은 나와 저들과의

관계가 고모부 혹은 이모부라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도 그냥 건성으로 

고개만 끄떡이는 이런 인삿법은 나를 아주 눈쌀 찌푸리게 합니다. 

내 고향집 이웃에 사는 몇살 손아래 동생되는 이도 나와 얼굴을 

마주치면 그냥 고개만 끄떡이는 인사를 늘상 그렇게 합니다 

그 사람의 아들도 군대까지 갔다온 마당에 나와 마주치면 그냥 건성으로 

고개만 끄떡이는 인사 父傳子傳(전자전)이라더니 其飯其菜(기반기채)라

즉 :그 밥에 그 나물이라 :해 둘까보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람의 부인婦人되시는 분은 나와 마주치면 아주

반가운듯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아주버님 오셨어요?:라고 말을 건넨다.

이게 요즘세대의 인사법 이라는데 내겐 아주 못 마땅하다 .

차라리 아예 고개를 끄떡이지 않았으면 해본다 

처가에서는 내가 이젠 연장자로서 아이들의 예의바른 습관,봐꿔볼까? 

인사는 상대방의 눈과 얼굴을 마주보고 인삿말을 건네면서 

깍듯이 두 손을 앞에다 모우고 허리굽혀 인사하는거야 .이렇게

시범을 보여야 하나 ?인사 하는게 맘에 들면 어린 아이들은 

용돈도 주려고 지갑에 넣어왔는데  못줘서 너무너무 아쉬움 뿐이다.

아이들의 부모가 인사하는 예절교육을 안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리라.

다음번에도 이러면  내가 아이들을 모두 모아놓고 시범도 보이고 

안 좋은 버릇은 꼭 고쳐 주어야지 해 보며 自慰해본다.

 

천만다행으로 내 외손되는 아이는 초교 5학년(12살)인데 제 여동생(9살)과 

함께 우리를 만나면 꼭:외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삿말을 건네면서 

拱手法(공수법)인 두 손을 앞에다 모우고 허리굽혀 깍뜻이 인사를 한다 

하나 더 ,우리집 손자 건우(8살)와 손녀 연우(3살)도 우리를 만나면 

먼저 두 손을 모우고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삿말을 하고나서 

허리굽혀 인사하고 ,세살 먹은 아이는 인사하는 시늉을 한다 

이 네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내 마음을 달래고자 한다.

두혁이,다연이,건우,연우,내 손자,손녀들아 !

언제까지나 너희들 만이라도 인성교육 (人性敎育)잘 받아서 

예의바른, 친절한, 사람으로 잘 자라거라 ..내 기대해 본다 

                             2022년 10월 3일 밤 10시 요책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