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92

어머니와 소풍

진작에 귀띔이나 하였으면뒷집 청송 댁에서쌀 한 되는 꿨을 텐데... 닭들만 퍼덕이는 이른 새벽죽 끓이다 홀로 마당에 서서소풍 간다는 말 차마 못해전날 밤 자기 전에서야 말을 꺼낸어린 나의 조숙함을 안쓰러워하며 흐르는 눈물 훔치며 하늘을 볼 때 쌀알 같이 촘촘한 새벽 별들은 메말라 평지가 된 당신의 젖가슴에 총알처럼 비수처럼 내려와 박히고당신은 서럽게 서럽게 우셨습니다. 끓는 죽(粥)에서 쌀알 건져숯불에 졸여 밥처럼 만들어 백철 도시락에 꾹꾹 눌러 담고 고구마 두 개, 감 세 개 밤늦게 마련한 말표 사이다 한 병보자기에 싸는  당신의 눈에선  피보다 진한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려 앞마당에 붉게 핀 맨드라미더욱 검붉게 물들였습니다. 삽짝문  나서는 철부지에게십 원짜리 하나 꼭 쥐어주며잘 놀다 오너라나직이 당부..

운문산 반딧불이

경북 청도 운문사 사리암 가는 솔숲에소쩍새도 잠든 까만 밤이 찾아왔습니다.오후 8시 30분, 산중에 별빛이 흐를 무렵고요한 숲을 깨우는 ,깜박이는 빛 하나. 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까만 풀섶에 쪼그려 그 빛을 쫓았습니다.윙크하듯 이쪽에서 깜박깜박 빛을 내니저쪽에선 화답하듯 반짝반짝 더 빛납니다. 아뿔사, 한둘이 아니었습니다.사방에서 불꽃을 튀기며 난리가 났습니다.부스럭 발자국 소리에 들킨 족제비도 산책 나온 아기 고라니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소리도 없이 정체도 없이 홀연히 나타나 까만 밤을 한땀 한땀 시리도록 수놓는 샛노란 불빛... 모깃불 연기에 눈물쏟던 그 시절.꽁무니에 불을 달고 마실 나온 그를 잡겠다고 돌부리에 무릎을 깐 줄도 모르고 쫓았습니다.마당으로 골목으로  요리조리 잘도 날더니담장 너머 감..

보리고개(麥嶺) 그 시절은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 보릿고개아이들은 새벽부터 밥 달라고 졸라대고4월의 긴긴해에 처마 끝에 새(鳥) 새끼 뚝뚝 떨어지고아궁이 장작불엔 콩죽 넘쳐 흐른다. 눈에 아지랑이 끼어 헛것 보이고 남원 참빗쟁이 빗 사라고 조를 때시주승(施主僧) 목탁(木鐸) 소리 천지를 진동한다.  소는 보리밭에 뛰어들고젖먹이 어린아이 배고파 울어대니아가야, 울지마라. 젖이 안 나와 미안하구나. 짧은 적삼(赤衫) 찢어진 무명치마(木綿裙)속살 보일세라 연신 치마 휘두르는 아낙이 있어해는 반발 남았는데  일 나간 서방님은 감감무소식 허리 졸라매고, 졸라매어도 더 조일 허리가  없다. 조상님을 탓하랴, 나랏님을 원망하랴 한나절 뻐꾸기 소리에  봄은 깊어만 가고4월의 긴긴해가 그리도 원망스럽더라.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보이는 곳에서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아름답게 키우는 꿈봄은 피어나는 가슴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나무 가지에서,물 위에서,뚝에서솟는 대지의 눈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2025.1.28 .설 전날 오후 4시 12분께  조 병 화 님의 名詩를 樂冊 본훈가 抄하다.

4월의 시 (이 해인님)

꽃무니가 세상을 삽니다.고개를 조금만 돌려도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꽃들 가득한 4월의 길목에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눈이 짓무르도록이 봄을 느끼며가슴 터지도록이 봄을 즐기며두 발 부르트도록꽃길 걸어볼랍니다.내일도 내것이 아닌데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이해인 수녀님 :1945년生 80세  해방둥이 이십니다.)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건강한 아이를 낳든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사회 환경을 개선하든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서 떠나는 것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것이 진정한 성공이어라. 2025년 1월28일 설 전날. 오후 3시건우랑, 연우랑,  손자.녀의 손에 손 잡고 집 건너 마트가서 필요한,좋아하는,  것들을 사와서 나눠먹고 또 훌라후프돌리기 시합을 한다오. 我眞幸福孫子女(아진행복손자녀) 라 난 참으로 행복합니다 ,손자녀와 함께라서..

부자가 되는 돈에 대한 행운글

1.부자처럼 생각하고,부자처럼 행동해라.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자가 되어있다.2.부자 옆에 줄을 서라,산삼밭에 가야 산삼을 캘 수 있다.3.항상 기뻐해라,그래야 기뻐할 일들이 줄줄이 따라온다.4.남의 잘됨을 축복해라,  그 축복이 메아리처럼 나를 향해 돌아온다.5.써야 할 곳,안 써도 좋을 곳을 분간해라.  판단이 흐려지면 낭패가 따른다.6. 힘 들어도 웃어라.절대자도 웃는이를 좋아한다.7.기도하고 행동해라.기도와 행동은 앞바퀴,뒷바퀴다.8.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해라,마음이 무거우면 세상이 무겁다.9.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돈 앞에선 진실해라.10.씨 돈은 쓰지 말고 아껴둬라,씨 돈은 새끼치는 종자돈이다.11.샘물은 퍼낼수록 맑은물이 솟아난다.아낌없이 베풀어라.12.헌 돈은 새 돈으로 바꿔써라,새 돈은..

삶에 지친 우리에게 힘을 주는 명언

1.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2.지켜보는 가마솥은 더 늦게 끓는다.3.富者에겐 자식은 없고 상속자만 있다.4. 굽은 소나무가 先山을 지킨다.  正孫이 선산묘역을 찾고 돌본다.(正孫先山墓域看)5.결점이 없는 사람은 계곡이 없는 산과 같다.6.여행은 가슴 떨릴 때 가야지,다리 떨릴 때 가면 안 된다......7.情정을 베는 칼은 없다.8.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9.한 치의 혀(舌)가 역적(逆賊)을 만든다.10.인생에서 가장 슬픈  3가지는    첫째, 할 수 있었는데. 둘째, 해야 했는데.   셋째, 해야만 했는데.11.같은 실수를 두려워하되,새로운 실수를 두려워마라    실수는 경험이다. 12.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 중 첫 날이다.13.별은 바라보는 ..

소(牛)

그대는 눈이 엄청나게 커세상 환히 밝히는 목탁이지 그대는 허구한 날 햇빛아래 양심을 반추하는 맷돌이지 그대는 긴 혀로 온 몸을 씻고 씻는정갈한 조약돌이지 그대는 꼬리로 자신을 때리며 성찰 거듭하는  채찍이지 그대는 잔꾀라고는 전혀 부릴 줄 모르는 우직한 바위지 그대는 세상의 아픔 큰 귀로 쓸어 주는 천사 같은 태극선(扇)이지 그대는 참는 게 美德미덕이라고온갖 괴로움  인내하는 仙樂선악이지 그대는 모든 더러움 콧물로 씻어내는 천진스러운  어린아이지  그대는 살아서나 죽어서나아낌없이 다 내주는 빈 털털이지 그대는 그래서 가난한 미륵(彌勒)이지. 2025.1.28 설 전날에 抄하다. 樂冊 본훈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