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사
문을 닫아 걸면 인(仁)이 아니고, 잠자리를 같이하면 의(義)가 아니라네.선생은 언제나 여색(女色)을 멀리하였다.일찍이 누님을 뵈러 황주(黃州)에 갔었는데 유명한 기생이 선생의 방에 들어오자,곧 촛불을 켜놓고 거절하였으니, 함께 어울리면서도 휩쓸리지 않음이 이러하였다. 여기서의 ‘선생’은 율곡(栗谷) 이이(李珥)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율곡의 제자이자사돈이기도 한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이다.글은 「율곡이선생가장(栗谷李先生家狀)」의 일부이고김장생의 사계선생유고(沙溪先生遺稿)에 실려 있다.율곡은 적실(嫡室)에선 아들이 없었고 두 첩실(妾室)에서아들 둘, 딸 하나를 얻었는데 그 딸이 김장생의 아들 신독재(愼獨齋)김집(金集)의 첩실이 되었다.참고로, 선생의 부인 노씨(盧氏)는 딸 하나를 낳았을 뿐인..